에르메스 쿼터 받으려면 얼마나 구매해야 할까? 실적부터 구매 꿀팁까지
안녕하세요, 시크님들.
오늘은 에르메스 쿼터 실적과 구매 끌팁을 알려드릴게요.
워크인으로 없무새 시절을 거쳐 드디어 얼마 전 첫 쿼터를 받았습니다. 생각 외로 정말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에르메스를 잘 아시는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정답은 없습니다. 교과서만 공부했어요 같은 재미 없는 문구지만 정말 그래요. 아래는 제가 겪어 왔던 스토리일 뿐 정해진 기준은 아닙니다!
다만, 약간의 팁은 있을 것 같아요. 워낙 셀러와 인간적 교감으로 쇼핑하는 특이한 셀링 방법을 취하고 있는 브랜드다 보니, 계산보다는 애정과 라포와 구매 스토리를 쌓아가면 더욱 즐겁게 쇼핑할 수 있는 브랜드인 것 같아요.
🧡 구매한 아이템 미리 보기
1. 에르메스에 관심을 가지다
처음으로 구입한 에르메스 아이템은 트윌리였어요. 20년은 된 것 같은데 아직도 쌩쌩합니다.
트윌리를 모으면서 자연히 까레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어 독공, 프공 직구까지. 옛날엔 직구가 되었어요. 지금은 안 됩니다. 간혹 매장 구매하면서 소소히 엘며들다가........
까레를 모았으니 까레링, 까레링 사러 갔다가 신발, 벨트, 칼비........ 뭐 이런 식으로 조금조금씩 사 모으게 됩니다.
2. 본격적인 워크인
그리고 이제 피코탄과 샹달링이 가지고 싶어집니다. 그때는 실적을 쌓는다는 건 생각도 못 했고 도산-압현-신강-신라 이렇게 주 2~3회씩 오픈런을 합니다. 당시엔 놀 때라 두 달 정도 했고, 가든파티와 피코탄 빼고 모든 가방 다 본 거 같아요. 찾는 건 꼭 눈에 안 띄죠. 그리고 신라에서 샹달링을 겟하고 두 달의 대장정 워크인을 마무리.
여기서 얻은 교훈. 피 붙여 사는 게 교통비와 정신 건강에 좋다.
3. 워크인 했는데 갑자기 비밀의 방으로
두서 없이 도산, 신라. 신강 제 멋대로 다녔기 때문에 당연히 실적도 다 찢어져 있었는데요. 쌓을 생각도 없었고요. 어느 매장에 가서 신발을 하나 사다가, 용기 내서 피코탄이 있냐고 물어봤어요. 그리고 비밀의 방에서 비스킷 18 은장을 만나게 됩니다.
그 당시 실적은 그 매장에서 500 정도. 잔잔바리로 자주자주 가서 샀고, 하도 자주 가서 눈에 익은 셀러분들 있으셨고, 타 매장 구매 내역도 좀 있었어요. 넌 에르메스를 좋아하는 애구나 싶어서 운 좋게 내주었던 것이 아닐지. 해당 년도 첫 번째 가방이었습니다.
아래는 제가 생각하는 팁.
- 리셀러 의심되는 후줄근 차림은 확률이 낮습니다.
- 남편이랑 같이 가면 승률 좀 올라가요.
- 들어가자마자 가방부터 찾으면 99% 확률로 없다고 해요.
- 뭐라도 사면서 물어보면 간혹 꺼내주는 경우 있어요.
- 너무 명품 휘감을 필요는 없지만 후줄근한 차림도 승률 낮아요. 적당히 깔끔하고 우아한 차림새.
4. 갑자기 번호를 받게 되다
워크인으로 실크류를 사던 날, 그 날 응대해주신 셀러분이 묘하게 친절하셨어요. 잘 안 들어오는 거 보여주시고, 필요한거 없으시냐고 하고 그래서 벨트를 요청했더니, 들어오면 연락주겠다고 하시더니만 정말 연락을 주시더라고요. 그렇게 간택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아래는 또 제멋대로 팁.
- 저는 어느 매장이건 셀러에게 예의를 중요시합니다. 갑을이란 생각 없이 친절히 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합니다. 셀러도 사람인지라 마음이 갔을 거라 생각합니다.
- 귀찮게 안합니다. 이것저것 다 펴보라 하고 안 사고, 팔 물건인데 마구 손대거나 하지 않고, 잘 안 보이는 이염 같은 건 그냥 삽니다. 이건 제 성격. 물론 올나감이나 크리티컬한 건 안 되구요.
- 말투에 신경씁니다. 에르메스 뿐만 아니라 다른 데도 그렇습니다. 혹시 ~될까요? 괜찮으시면~? 등등 명령조가 아닌 부드럽고 편하게 들리는 말을 사용합니다. 막 기라는 얘기가 아니고, 아시죠? 상호 간에 예의 있게.
그래서인지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인상 깊었던 고객이라는 말을 들었어요. 실제로 잘 챙겨주셨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5. 본격적으로 달림
번호를 받았으니 이제 달려보겠다는 일념으로 엘멧간이라는 단어에 부합하는 방문 횟수를 자랑하게 됩니다. 번호 받기까지 해당 매장에서 1년간 1500만 원 정도, 3개월간 300만 원 정도 실적을 갖고 있었습니다. 실제 달려 보니 이전 실적은 별로 반영된 거 같지 않아요. 번호 받은 뒤 실적부터 적용되지 않았는지 싶네요. 어차피 소소했지만.
1월 초에 번호 받으며 480만 원(실크, 숄 등), 며칠 뒤 첫 약속에서 360만 원(가죽 잡화, 실크), 그 다음주 830만 원(의류, 가죽 잡화, 포슬린). 1월에 두 번 더 방문해서 소소히 트윌리 등 구매. 1월 토탈 약 1800만 원.
2월 첫주 숄 200만 원. 중순 쯤 아더백 1개 받았어요. 백 제외하고 의류로 450만 원. 다다음날 2000만 원(설탕 주얼리, 의류, 포슬린, 실크), 며칠 뒤 2000만 원(설탕 주얼리, 의류, 포슬린).
이 때쯤 위시를 정리하여 전달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약간 안 되어서 가방이 입고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위시는 먼저 얘기 꺼내진 않으셨고, 제가 때가 다가오지 않았을까 느꼈을 때 먼저 말씀드렸어요. '제 위시는 뭐뭐인데, 혹시 나중에 때가 되면 알려주세요.' 같은 식으로 부담스럽지 않도록 전달했어요. 한 번쯤 더 방문해야 하나 싶었는데 다행히 빨리 연락주셔서 예쁜 아이를 품게 되었습니다!
시크에는 너무나 대선배님들이 많으셔서 재롱잔치하는 기분이지만 귀엽게 보아주셨으면 하고, 혹시 아직 입문 전이시거나 첫 쿼터를 향해 달리고 있는 분들이라면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제 첫 쿼터인 켈리 25 블금은 이제 저랑 같이 늙어갈 거예요. 다음 쿼터는 버킨이 찾아오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