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시크님들.
오늘은 저의 단골 스시야인 신라호텔의 일식당 '아리아께' 소개할게요.
🍣 다녀온 곳 미리보기
저와 우리 가족들이 워낙 먹는 걸 좋아하고 행복이란 멀리 있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과 맛있는 음식을 함께하는 시간'을 삶의 행복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행복에 대한 정의와 가치가 다들 다르시겠지만 저는 그렇더라고요? 그런 저와 저희 남편이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는 바로 '스시'입니다.
연애 시절 작은 스시야부터 시작해서 국내의 미들급, 하이엔드급까지 여러 스시야를 다니다 보니 결국 정착한 곳은 많이들 아시는 신라호텔의 일식당 '아리아께'입니다. 한 달에 두 차례 스시카운터 예약이 가능하고, 저는 보통은 두 번 방문하고 있어요. 여행이나 다른 일정이 있다면 1번. 그럼, 저의 단골 스시야인 '아리아께' 소개할게요.
신라호텔 아리아께 예약 방법과 가격정보
1. 예약 방법
아리아께의 홀은 상시 전화 또는 신라호텔 앱으로 예약이 가능하고요. 카운터 오마카세는 매월 1일 오전 9시부터, 다음 달 예약을 받습니다.
예를 들어, 5월 1일부터 6월 1일 ~ 6월 30일까지의 예약을 받는 거죠. 코로나 시기에는 정말 예약이 치열해서 아침 9시부터 200통은 족히 넘게 걸어야 연결이 되었고 평일에도 예약이 어려웠어요. 매월 1일 아침마다 예약 전쟁이던 기억이 나네요.
그러나 지금은 일본 여행도 많이들 가시고 하다 보니 그때보다 훨씬 예약이 수월한 편입니다. 저희 부부는 원래 평일에 쉬어서 보통 평일 점심 예약을 많이 하는데, 거의 성공하는 걸 보니 확실히 주말보다는 평일이 예약하기가 쉽고, 그중에서도 점심이 더 쉬우니 참고하세요! 팁이라고 하기엔 너무 당연한 정보네요. 그리고 평일 점심이 좋은 이유가 또 있는데, 그건 아래에서 적어볼게요!
2. 가격정보
카운터 오마카세 (쉐프 추천으로 구성되는 코스)
- 런치 금액 : 23만 원
- 디너 금액 : 35만 원
런치와 디너의 구성 차이는 아래에서 자세하게 사진으로 확인하실 수 있어요.
신라호텔 아리아께 오마카세 런치
카운터에 앉으면 보이는 뷰. 늘 아름다운 흰색 호접란이 반겨줍니다. 겨울 시즌은 레드계열 꽃으로 바뀌고요.
런치코스의 첫 접시이자 유일한 츠마미(초밥이 아닌 안주나 식사 전에 나오는 한 입 거리로, 보통을 사시미나 가볍게 조리한 해산물)가 나와요. 부드럽게 쪄낸 찐 전복과 내장 소스. 저는 개인적으로 전복은 회나 구이보다도 최고는 찜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복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찐 전복 드셔보시면 다 맛있다고 하시더라고요.
런치코스의 경우, 츠마미는 전복이 유일하고 스이모노(국물)가 서빙되고 나서 바로 스시가 시작됩니다. 쉽게 런치는 스시 위주, 디너는 사시미 위주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스이모노. 양배추와 도미 완자로 끓여낸 조금 걸쭉한 스타일의 국물이에요. 방문할 때마다 다르기는 한데, 보통은 맑은 국물이 주로 나오고 생선 살로 만든 완자 또는 구운 옥돔이 작은 조각으로 담겨 나오기도 합니다.
광어 스시(히라메).
도미 스시(타이).
무늬오징어(아오리이까). 시소 잎과 같이 나와서 향긋하고 맛있죠.
도하새우(보탄에비).
참치 중뱃살(주도로).
참치 대뱃살(오도로).
성게알(우니).
참치 등살(아까미).
왕우럭 조개(미루가이).
보리멸 튀김(기스).
작은 해산물덮밥.
새조개 스시. 시즌 재료라, 봄에만 한정으로 맛볼 수 있어요. 달큼하니 맛있어요.
갈치 스시. 이게 바로 아리아께의 시그니처에요. 볏짚에 훈연한 갈치라 향이 참 좋아요.
붉은 장국(아까다시).
고등어 봉초밥(사바 보우즈시). 향긋한 유자 제스트와 달콤한 백 다시마가 함께 해서 참 맛있고 좋아하는 스시에요.
참기 마끼(네기도로 마끼). 참치의 갈빗대에 붙은 살을 긁어모아서 파와 단무지를 조금 넣고 섞어서 만듭니다.
제가 김밥에 진심이라는 대화를 들으시고는 이날은 후토마끼를 만들어주셨어요. 보통은 바닷장어(아나고)를 구워서 따로 내어주십니다.
마무리는 야채마끼(오이, 마, 우메보시, 무). 천연 소화제로 소화를 돕는 채소와 매실이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게 해줍니다.
후식은 과일과 아이스크림(깨, 녹차, 시즌 아이스크림, 망고 셔벗 등)에서 선택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장국이랑 디저트 빼고 세어보니 총 17가지가 나오네요.
사실 구성은 거의 매번 큰 변화는 없고요. 시즌별로 제철인 해산물이 추가되거나 변경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봄에는 이렇게 새조개가 추가되고, 가을에는 생연어 알 정도가 나오는 것 같아요. 그 외의 구성은 거의 늘 같은데 왜 한 달에 두 번씩 먹어도 먹을 때마다 맛있는 건지. 늘 신기합니다.
신라호텔 아리아께 오마카세 디너
봄이라 예쁜 플라워링이 맞아주던 이날.
이날은 호접란이 아니었네요?
거의 점심을 먹다가 오랜만에 생일이니 샴페인도 한잔하고 싶고 해서 디너로 예약했던 날입니다. 주류를 주문하거나 콜키지를 하면 연근 튀김을 안줏거리로 내어주세요.
생선보다 비싼 몸인 생와사비. 보통 와사비 한 뿌리에 20만 원~30만 원 정도 하는 것으로 알아요. 더 좋은 것 더 비싸고요. 새로 갈아준 와사비를 조금 찍어서 먹어보는 걸 좋아하는데 이날은 사진에도 담아놨네요.
짠. 루이나 블랑 드 블랑 가져가서 콜키지 했고요. 아! 콜키지 금액은 최소 10만 원부터 시작하며, 와인과 샴페인은 호텔 내의 소믈리에가 판매 금액을 확인 후 해당 금액의 30% 수준의 금액을 책정합니다. 신라호텔에서 판매하고 있는 금액 기준으로요. 이날 볼링져 샴페인 2008년 빈티지를 가져가서 마실까 하고 문의하니 콜키지만 35만 원. 그냥 호텔에서 판매하는 주류 마시라는 얘기죠? 그래서 그냥 무난한 루이나로 가져갔습니다.
이제 아래부터 디너 오마카세의 사진들이니 위의 런치 구성과 비교해서 봐주세요.
찐 전복.
도미와 광어 사시미.
왕우럭 조개(미루가이).
애정하는 쉐프님. 생일이라고 하니 더 맛있게 준비해 주시겠다고.
참치 플레이트(참치등살과 시모후리).
기름이 많은 참치는 와사비를 잔뜩 얹어서 먹어도 전혀 맵지 않고 맛있어요.
멀리서 봐도 예쁜 우니들.
무늬오징어와 우니 플레이트. 이렇게 보시면 아시겠지만, 디너는 확실히 주류를 함께 마시기 좋게 스시 구성보다는 사시미 구성이 많게 이루어져 있어요.
참치 대뱃살 스테이크.
스이모노. 이날은 맑은 국이죠? 이제 스시가 시작된다는 말입니다.
냉녹차도 시원하게 계속 마셔주고요.
좋아하는 보리멸 튀김.
도미 스시.
도하새우(보탄에비).
대방어 스시. 겨울 끝물이라 기름기가 많이 빠졌어요.
해산물 덮밥.
참치 중뱃살(주도로).
참치 등살(아까미).
갈치.
고등어 봉초밥.
네기도로 마끼.
장어 구이. 하나는 스시로, 나머지는 그냥.
교쿠.
야채 마끼.
이날은 소금 아이스크림과 과일로 디저트. 디너도 스이모노와 장국을 제외하고는 17가지가 나왔는데요. 점심에서 스시로 만들어준 생선과 해산물을 사시미나 츠마미 형태로 변형해서 내어주는 정도라 금액의 12만 원 차이 나는 거에 비해서는 큰 메리트가 없어요. 물론 '나는 술을 꼭 같이 먹고 싶다'라고 한다면 또 모르겠지만, 원물(재료)의 큰 차이가 없고 추가로 구성이 더 많아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저는 점심을 추천합니다. 개인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위에 구성들 보고 판단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신라호텔 멤버십 추천
그리고 저처럼 외식을 자주 하시거나 신라호텔 다이닝에 자주 들르신다고 하면 신라호텔 멤버십 꼭 가입하는 걸 추천해 드려요. 연회비가 60만 원이긴 한데, 숙박권, 바우처 등이 제공되니 거의 연회비는 그대로 돌려받는 수준이고, 신라호텔의 다이닝(팔선, 아리아께, 라연, 콘티넨탈)에서 인원별로 할인을 받으실 수 있어서 식사를 2~3번만 해도 이득이더라고요. 할인 혜택은 총 24번 사용 가능하고, 저희는 거의 꽉 채워서 쓰고 있어요.
그날의 오오티디
왠지 가방 얘기 안 하면 안 될 것 같으니, 저의 애정 하는 골드 버킨 사진 살짝 남겨요.
뿡이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