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시크님들.

오늘은 삿포로 여행 후기, 그중에서도 미쉐린 2스타 덴푸라 오마카세 방문 후기를 작성할게요.

삿포로 다녀온 지 어느새 일주일.

바로 올려야지 하고 사진 저장해놓고 이제야 글을 써봅니다.

작년 7월 초에 삿포로 다녀오고 너무 좋았어서, 올해도 그쯤 가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일정 내기가 어려울 것 같아 5월 마지막 주에 다녀왔어요.

라벤더와 예쁜 꽃들을 볼 수 있는 비에이 투어는 작년에 하기도 했고 맛있는거 먹으러 가는 여행이라 훌쩍 떠났는데, 날씨가 생각보다 너무 춥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조금 아쉬운 여행이었네요.

이 글 보시는 분들은 덥지도 춥지도 않고 화창한 7월 초 이후에 가시길 꼭 추천드립니다!

라벤더가 예쁘게 피는 시기 자체가 7월 초 이후예요.

그래도 날씨랑 상관없이 삿포로는 채소, 해산물 등 맛있는 식자재가 많은 곳이니 맛집 투어 빠질 수 없죠?

오늘은 가격대가 조금 있지만 만족스러웠던 덴푸라 오마카세(미쉐린 2스타)와 스시야 스시킨을 소개해볼게요!

🍣 다녀온 레스토랑 미리 보기

​삿포로 덴푸라 오마카세 덴푸라 아라키 (天ぷら あら木), 미쉐린 2스타

일본 〒064-0807 Hokkaido, Sapporo, Chuo Ward, Minami 7 Jonishi, 4 Chome−1-2 1F

이번 방문에는 덴푸라 코스가 꼭 먹고 싶어서 미리 예약하고 방문한 '덴푸라 아라키'.

삿포로의 최고급 식재료로 만들어 낼 덴푸라를 기대하며 방문했습니다.

가격은 1인당 23,000엔으로 기억해요.

입구는 일본 다이닝답게 소소한.

에너지 넘치고 친절한 쉐프님과 스텝들이 밝게 반겨줍니다.

이날 옆에 자리한 일본 남자 분들 4명이 있었는데 다들 뭔가 포스가.

단골이신 것 같은데 착용한 시계들이 리차드밀, 파텍이더라구요.

남편은 에르메스 시계 차고 있었는데, '저기 검은색 티셔츠 아저씨 시계면, 내 시계 20개 살 수 있어.' 하고 속닥이더라는.

리차드밀이 2억이나 하는 시계인 거 처음 알았어요.

코스의 첫 시작은 생선으로 만든 완자가 든 스이모노.

벤자리돔. 껍질 부분을 아부리 처리해서 맛있었어요.

​작은 오징어를 통으로 부드럽게 쪄낸 요리였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자르는 걸 보면서 입 안에 침이.

살짝 튀겨서 소금 처리한 은행.

제 인생에서 제일 인상 깊고 맛있던 은행이에요. 은행이 이렇게 맛있는 거였다니.

자리에 준비된 텐쯔유와 소금, 청귤.

맥주는 어느새 한 잔 비워 가요.

덴푸라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새우 머리 2개가 튀겨져서 나오구요.

우선, 튀기는 기름 자체가 달랐어요.

엄청 고소하고 깨끗한 기름인데 약간 참기름, 들기름같은 향도 나는 것 같고.

레어하게 익힌 새우.

튀김옷은 거의 없다시피하고, 튀김물을 그때그때 계속 새로 만들어서 튀겨줍니다.

두 번째 새우는 완전히 다 익혀서 나오고, 단맛이 더 많이 나요.

부르고뉴 샤도네이도 한 잔 주문.

저는 술을 좋아는 하는데 잘 하지는 못해서 덴푸라에는 샴페인인데 보틀로 시키질 못하니 아쉽습니다.

해삼을 내장과 튀겼어요.

밥과 함께 내는데 밥도 참 맛있었어요.

대합도 튀겨주네요. 대합 사이즈 무엇?

중간에 입맛을 더 돋궈 주고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상콤한 소스로 무쳐낸 게살과 오이.

아스파라거스.

삿포로 아스파라거스는 정말 최고예요. 꼭 드세요!

튀겨낸 김 위에 북해도 우니.

맛없을 수 없는 조합.

갯가재. 알을 품어서 고소해요.

두릅. 향이 참 좋았구요.

이건 산 두릅이라는데 아마 종류가 조금 다른가 봐요.

끝나가는게 아쉬운데 어느새 아나고 (바다 장어).

튀긴 장어와 시소, 오이를 넣은 마끼.

식사는 3가지 종류 중에 가장 인기 있다는 텐동으로 선택.

사실 제일 기대했던 북해도 고구마 튀김.

거기에 아이스크림까지.

그냥 눈이 감기는 행복이죠.

코스의 시작부터 끝까지 아쉬울 것 없이 모두 좋았습니다.

쉐프님이 한국에 가끔 오시는데 우래옥이 최애 맛집이라고.

저희 가족도 평양냉면 러버라 여기저기 가지만 우래옥을 제일 좋아해서 같이 수다 떤다고 식사 끝나고도 한참을 얘기했네요.

삿포로 방문한다면 재방문 의사 200%입니다.

북해도의 뛰어난 식재료를 맛보고 싶다면 꼭 추천해요.

잔 사케는 생각보다 리스트가 좋지는 않았고, 대신 샴페인이 종류 별로 많고 가격도 나쁘지 않았어요.

​삿포로 스시 오마카세 스시킨 (すゝき野 鮨金)

4 Chome-7 Minami 4 Jonishi, Chuo Ward, Sapporo, Hokkaido 064-0804 일본

지난 번 방문 때 너무나 맛있어서 다시 찾은 스스키노 스시킨.

저의 예전 삿포로 여행후기 편에도 있을 거예요.

1인 당 28,000엔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이 스시야는 추천 사케(잔 주문) 리스트가 아주 좋아서 사케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가보세요.

잔에 2~3만 원으로 가격도 저렴합니다.​

오랜만이야 스시킨.

​​

이번 시즌이 갯가재가 많이 나오는 건지 아라키도 스시킨도 갯가재를 주네요.

츠마미로 차갑게 한 점.

아, 가츠오. 너무 좋아요.

지콘. 남편이 좋아하는 사케.

문어를 부드럽게 익혀서 냈어요.

한국에는 왜 이렇게 맛있는 문어가 없는 건지, 원물의 차이인 건지?

안키모. 식감이 좋았어요. 부드러운데 약간 포슬포슬한 느낌.

기존에 먹었던 안키모들의 식감과는 확실한 차이가 있어서 재밌었네요.

스시 첫 시작은 스시킨답게 주도로 (중뱃살).

다음은 아까미.

나이 들 수록 오도로 주도로보다 아까미가 좋아요.

고하다(전어).

저는 전어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 날 맛있었네요.

​​

북해도에 가면 뭐다? 바로 털게다.

살만 발라서 우니랑 비벼서 밥위에 네타로 얹어서.

입에 넣는 순간 '와 나 지금 북해도에 있지! 너무 행복해!'.

전갱이.

갑오징어.

늘 아오리 이까(무늬오징어)만 먹다가 오랜만에 오독오독한 갑오징어를 먹으니 너어무 맛있었어요.

이것은 킨메다이(금눈돔).

이게 거의 이날 원탑.

쪽파랑 너무나 잘 어울리게 맛있었던.

이런 원물을 만날 수 있으니 북해도에서는 꼭 스시를 먹어야 합니다.

구루마에비.

손질할 때는 사이즈가 좀 작아보였는데 스시로 쥐고 나니 먹을 만한 사이즈, 그리고 폭발하는 단 맛!

아라마사.

와 저 사케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근데 이 사케 정말 맛있어요!

그래서 저도 한 잔 시켜 먹었어요.

남편이 사케를 알아서 시켜먹는 거 처음 본다고 술도 못하면서 맛있는 술은 기가 막히게 알아본다며 신기하다고.

와인도 저는 예전부터 피노누아만 좋아하는 사람. 샤또디켐이 제일 맛있는 사람.

음 사케도 정말 좋았어요. 고쿠류.

맛이 우아하다는 말은 이 사케에 쓰는 거야!

줄무늬 전갱이.

저희 엄마는 이게 그렇게 맛있으셨다고.

또 끝을 알리는 아나고.

폭신하고 촉촉하게 만든 교쿠.

아리아께랑 비슷한 결이에요.

이건 코스에 포함이 안 되어 있던 건데 지난번 방문 때 너무 맛있게 먹어서 추가 주문했어요.

네기도로마끼.

참치 주도로에 대파의 흰부분을 잘게 썰어 넣고 최상급 김에 바로 싸서 줍니다. 이건 코스에 없어도 꼭 추가 주문해서 드세요.

일본 업장 특성상 세부 영수증을 주지 않아서 가격은 모르겠지만, 3~4만원 정도일 것 같아요. (총 금액에서 추측)

스시킨의 시그니처 도라에몽 이쑤시개 케이스.

이번에도 정말 맛있게 먹은 스시킨 입니다.

추가로 후쿠오카 쇼핑 후기

지난번 후쿠오카 여행때도 까레를 저렴하게 사왔잖아요.

이번에도 환율이 너무 좋아서 텍스 리펀 받고 하니 60만 원 초반 대로 사온 것 같아요.

요즘 매장에 간지 오래돼서 눈독 들이던 까레 2장, 남의 매장에서 잘 구해오기.

플래그쉽 까레 블랑이 있어서 하나랑, 미스테리 까레 관심 없다가 실물에 고양이랑 동물들 보니 너무 귀여워서 그레이랑 피치핑크 톤으로 하나 데려왔어요.

일본이 셀린느가 저렴하다기에 썬글라스 하나 살까 했는데 봐둔 모델은 아웃 오브 스탁이라고.

그냥 백화점 세일리즈 쓰고 사야 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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