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원래 스시를 좋아하는 편이에요. 아주 어린 시절부터 일식 식재료들에 입맛이 길들여져서 지금도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꼽으라면 스시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아주 입맛이 까다로운 편도 아니라 백화점 회전초밥부터 하이엔드 스시야까지 가리는 것이 없는 입맛인데, 이 번에는 좀 특별한 곳들에 다녀온 경험을 소개해보고자 좀 어그로 끄는 제목을 적어봤어요 ㅋㅋ 뭐 근데 사실이긴 하니까요 ㅎㅎ

첫번째로 소개할 국내 스시야중 가장 비싼 곳은 바로 조선호텔의 스시야인 스시조에서도 하루 한팀만 받는 예약 룸인

"스시조 라이브룸"입니다.

- 가격정보

디너기준 추가차지 제외한 코스 가격만 1인 55만원, 5인 룸형태로 무조건 대관이라 미니멀차지가 200만원으로 책정되어있어요. 그 얘기는 2인이 예약해도 200만원이라는 ㅎㅎ 아리아께 모리타상의 디너가 50만원인 것보다 조금 더 비싼 가격이죠.

스시조 라이브룸의 장점은 몇가지가 있어요.

1. 뷰 맛집

조선호텔 뒷뜰의 환구단이 내려다보이고 소공동의 빌딩들 사이로 하늘이 보이는 탁트인 뷰를 바라보며 스시를 먹을 수 있답니다. 그래서 특이하게도 디너보다 런치에 예약자가 더 많아요 ㅋ

2. 셰프 지정 가능

셰프 지정이 어려운 일반 스시조 다찌와 다르게 라이브룸은 예약시에 셰프 지정이 가능하답니다. 지정된 셰프님은 아침 출근부터 그 날의 라이브룸 예약을 위해 준비를 시작하게 되신다고해요. 좀 더 우리 예약에 신경써주신다는 것 만으로도 뭔가 심리적 만족도 업. 저희는 보통 가장 인기있으신 이우성 셰프님으로 지정해서 가곤해요.

3. 런치 디너 상관없이 1일 1팀 예약

예전에는 런치 1팀 디너 1팀 이렇게 받았는데 식재료 준비등에 더 집중하기위해 예약을 1일 1팀으로 줄이셨다고해요. 그래서 시간에 쫓기며 식사를 하지 않아도 되어서 매우 좋아요.

4. 일반 다찌보다 등급이 좋은 원물 사용

실제로 라이브룸 코스에서 사용되는 원물들은 일반 스시조 코스보다 더 크고 좋은 것들이 나와요. 무시아와비만 해도 전복 사이즈가 다찌에서 나오던 것의 1.5배에서 2배사이즈가 나오거든요. 한번쯤은 가보셔도 좋을만한 경험이었어요.

5. 룸이라 술마시고 시끄럽게 떠들어도 ok

저희 친구들은 스시를 먹으며 술을 즐기는 편인데, 아무래도 그러면 목소리가 높아지게 마련이잖아요? 라이브룸은 프라이빗한 룸으로 일반 업장쪽과 격리되어있어 안에 소리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아 좋더라구요. 스시조에 원래 별실이 있기는 하지만 룸들 중에서 가장 좋은 뷰에 좋은 코스의 룸이라니 너무 훌륭하지 않나요?

이 날은 저녁에 가서 맥주로 입가심을 하고 술을 좀 많이 마셨는데 사진이 없네요.

함께 곁들였던 사케는 닷사이 소노사키에 였어요. 집에서 콜키지 해갔는데, 스시조는 콜키지 가격이 10만원이랍니다.

조선호텔 멤버십 있으시면 콜키지 쿠폰 쓰셔도 좋아요.

큼직한 전복 ㅎㅎ 먹고나면 게우소스에 밥비벼먹는거 넘 좋아요 ㅎㅎ

히카리모노(등푸른생선)류가 많아서 행복한 스시조 코스

츠마미들에 술맛도 업 ㅋ

이 날 사용할 너무 신선한 도화새우를 보여주시는 이우성 셰프님 ㅎㅎ

스시조에 들어온 원물중에 가장 크고 좋은 새우라고 하셨어요. ㅋㅋ 사진찍으라고 ㅎㅎ

스이모노(국물요리)까지 나오고

시작된 니기리 스시..

스시조는 옛날에는 일본의 스시큐베이가 제휴업장이었는데, 2018년부터 요시타케로 바뀌었어요. 요시타케는 샤리에 적초를 쓰는 것이 특징인 곳인데, 그래서 스시조도 지금 적초샤리를 사용하고 있답니다. 적초샤리는 특유의 쿰쿰한 향이 있어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데 저는 정말 극호거든요.... 특히나 적초샤리에 얹어진 히카리모노는 극락...ㅋㅋ

주기적으로 요시타케에서 오셔서 갈라디너를 하고있는데..... 가고싶어요....ㅋㅋㅋㅋ

진짜 히카리모노 잔뜩잔뜩 ㅋㅋㅋㅋ

요즘 부쩍 건장하신 남편님이랑 둘이 ㅎ 데이트 종종 해야겠어요.

마무리는 교쿠에 모나카와 말차.

식사하고 느낀점은 스시조가 100점이라면 라이브룸은 200점 ㅋ

역시 호텔접객은 다르다.

그리고 다음으로 제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예약하기 어려운 곳 이라고 꼽은 곳은 바로....

"소수헌"입니다.

코지마 스시의 헤드셰프렸던 박경재 셰프님이 작년 코지마에서 나오셔서 오랫동안 준비하셨던 곳.

3월 가오픈 기간에 다녀왔고, 3월 방문일에 4월 예약과 대관일자를 주셔서 한번 더 다녀왔어요. 코지마때부터 오랜 고객들 위주로 예약을 받고있고, 일반 예약으로 예약을 다 채우지 않는게 원칙. 4월과 5월 예약오픈때 하루에 전화가 천통 이상왔다고 하네요. 어디서 봤는데 3월 소수헌 다녀오면 스시 천룡인이라고 ㅋㅋ 그만큼 지금 예약하기가 어려워요.

기고객들 위주로 예약이 돌아가는 곳들은 스시인 등 다른 곳도 있지만, 현재 소수헌이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 엄청 주목받고 있어서 특히나 예약이 쉽지 않은 곳이라 우리나라에서 가장 예약하기 어려운 곳으로 꼽아보았어요.

- 가격정보

디너기준 1인 가격 50만원이고 콜키지는 병당 20만원입니다. 대관은 8인까지로 미니멀차지 800만원이에요. 주류가격이 좀 비싼편. 이 날 술 네병 마셨는데 쥬욘다이 빈티지N 이 쥬욘다이에서 제일 상위라인이긴 하지만 병당 250만원인가 하더라구요. 아리아께보다 주류가격은 더 비쌌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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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시야중 가장 비싼 곳과 가장 예약하기 힘든 곳 - 스시조 라이브룸

위치는 서울역 서부역 근처의 만리동 어딘가..

특이하게도 한옥이에요. 한옥 독채 ㅋㅋ

실제로 100년정도된 근대식 한옥이고 문화재로 지정되어있는 곳이에요.

이우환 화백의 그림이 걸려있는 조용한 다찌 공간.

히노끼 향이 가득.

요번에 다녀왔을 때엔 앤디워홀이 어렸을 때 그린 드로잉 작품도 걸려있더라구요 ㅎ

공간자체는 스시야중에 최고입니다.

여담이지만 ㅋㅋㅋㅋ 소수헌 가시면 꼭 화장실 가보세요...................

화장실 변기 천만원짜리에여...ㅋㅋㅋㅋㅋㅋ 화장실갔다가 절하고 나올뻔.....ㅋㅋㅋㅋㅋㅋㅋ

첫 술은 남편이 프랑스 자크셀로스 호텔에서 사온 자크셀로스 브뤼 로제 샴페인.

요즘 자크셀로스 한국 가격 실화인가요? 생산량이 적은 샴페인은 맞지만.... 진짜 너무함 ㅋㅋ

근데 작셀 로제가 진짜 맛있긴해요. 제기준 로제중에는 제일 ㅎ

츠마미 시작 ㅎ

귀여운 멸치튀김 ㅎㅎ

소수헌에서 털게나오는 날은 박경재 셰프님이 좋아하는 사람 오는 날이라던데 ㅋㅋ

장어도 맛나구요.

다양하게 조리된 다양한 식감의 츠마미들에 술맛이 업 ㅋ

그래서 사케로 주종변경 ㅎㅎ

니기리는... 진짜 예쁘게 쥐어주심.

박경재 셰프님의 스시는 깔끔하고 군더더기없는 맛 그자체에요

이 때부터 배불러 죽을거같애서 스시 밀림...ㅋㅋㅋ

술을 너무 많이 마셨어요...

우니는 영롱....

아나고를 보니 끝이 보이죠?ㅎㅎ

마끼도 한입씩 먹구요.

앵콜하나 골라보래서 골라서 먹고 교쿠까지 먹었는데....

우니좀 더먹으라고.... 뭐로먹을지 결정못하니까 니기리랑 마끼 둘다 만들어주시는 셰프님...ㅋㅋㅋㅋㅋㅋ

거의 배 찢어질뻔....

그리고 마지막은 딸기ㅎㅎ

박경재 셰프님은 과일퀄리티를 엄청 신경쓰세요.

가끔 집에 코지마때부터 과일 시키시는 업체에서 딸기며 과일들 받아먹는데 정말 맛도 맛이지만 과일이 예뻐요.

일본사람들이 과일에 진심이거든요. 코스에서 마지막에 모나카나 다과류 나오는 것보다 저는 과일 입가심이 좋아서 ㅎ

그리고 이 날의 주류 라인업

왼쪽부터

쥬욘다이 빈티지 N

쥬욘다이 시치타레 니지칸

닷사이 미가키 소노사키에

자크셀로스 브뤼 로제

술값만 600 가뿐히 넘겼네요..ㅋㅋ 이러면 5만원차이로 스시조 라이브룸 제일 비싼 스시야 의미없는거 아니냐며 ㅋㅋ

역시 돈은 술값으로 다나가네요 ㅋㅋ

소수헌에 걸린 작품들...

그리고 밤의 소수헌.

아티초크 조명이 목조주택의 천장과 잘 어울리네요 ㅎㅎ 너무 서양적인거 아닌가 싶었는데 찰떡.

그리고..........셰프님의 플러팅........ㅋㅋㅋ

예약일자 주셔서 얼마전에 4인예약으로 다시 다녀왔어요.(대관은 무서워요.....) 성은이 망극하옵니다.ㅋㅋ

스시조 라이브룸도 조만간 한번 더 예약해둔 상태 ㅎㅎ

저는 음식의 맛도 중요하지만 접객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해서 호텔 레스토랑들을 선호하거든요. (기본은 하니까? 그리고 컴플레인시에 프로토콜에 따라서 주는 피드백이 좋아요) 근데 소수헌은 일반 스시야중에 유일하게 호텔접객을 능가하는 곳이라 생각해요. 코지마때 계시던 홀 실장님들이 함께 오셨는데, 정말 세심하게 케어해주셔서 갈때마다 만족 ㅎ 하이엔드 스시야라면서 비싼 술 파느라 정신없게 떠드시는 홀 실장님들 계시는 곳도 봤거든요....(말잇못....)

여튼 개인적으로 기회가되면 꼭 가보시길 추천하는 두 곳입니다.

그럼 오늘은 이만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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