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 문화의 달, <두 개의 이야기> 사진전 관람 후기
안녕하세요, 시크님들.
오늘은 구찌 전시회 <두 개의 이야기> 관람 후기입니다.
'구찌 문화의 달’ 프로젝트 중 하나인 사진전으로, 한국적 정체성을 바탕으로 세계 무대에서 한국 예술과 문화의 저변을 넓힌 거장인 개념 미술가 김수자, 영화감독 박찬욱, 현대 무용가 안은미, 그리고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탄생한 문화적 환경을 탐구한다고 하네요.
🖼️ 다녀온 전시회 미리 보기
전시회 관람 OOTD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루이비통 클로그와 펜디 판초를 꺼냈어요! 감기 걸려서 고생입니다. 셀린느 벨트 스몰로 사서 이렇게 같이 코디해요.
구찌 <두 개의 이야기> 전시 함께 보기
지하 1층에서부터 있는 작품들. 정말 많은 사람들이 도슨트를 들으며 작품에 집중 하더라고요. 멋진 에티튜드에 저 또한 자연스럽게 작품에 집중하기 좋았어요.
악기 전공이다 보니,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발자취를 따른 작품이 퍽 인상적이었습니다. 그의 홍콩필 연주가 있는 날, 작가가 함께 그의 발자취를 거닐며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내적인 것을 함께 공유하는 동선이 인상적이더라구요. 예술가가 바라본 예술가의 동선과 모습. 예술을 책임지는 예술가의 무게감과, 책임감. 그것을 바라보는 또 다른 예술가의 존경심이 함께 느껴지기에 뭉클했습니다.
피아니스트가 연주하는 손은 참 추상적일 수 있어요. 그러한 순간순간을 표현한 작품. 소리가 없는, 꽤 음악적이며 리드미컬한 시간을 순서대로 보여주며 한 곡의 연주를 들려주는 것이 매우 재미있었어요. 음악을 보여주는 순간이랄까요.
피아니스트의 손. 젊은 나이의 피아니스트이지만, 예술가가 바라보는 피아니스트의 손은 경이롭습니다. 마치 케케 묵은 클래식 음악을 손 마디마디를 통해 바라보게 하는 느낌이랄까요.
먼 곳을 응시하는 조성진. 미래를 응시하는 것인지, 과거의 클래식 음악의 그 시간들을 응시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과거의 클래식을 21세기 현재에 무사하게 안착시키려고 노력하는 예술가의 모습을 바위의 인고의 시간으로 함께 비유 하는 그러한 작품이에요. 침묵은 금이다. 겸손한 자세로 예술을 묵묵히 지켜나가는 그들의 모습이 오버랩 되었어요.
백남준 아티스트를 위한 작품도 있었어요. 백작가님께서 노년에 휠체어에서 생활하셨기에 그의 시선으로 찍은 작품. 휠체어에 앉아서 함께 작품을 바라볼 수 있는, 그의 시선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시간도 가졌어요.
그의 초상화를 위한 다양한 시각.
뉴욕의 집에서 작업실까지 백남준의 시선을 따라간 발자취.
예술가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그들에 대한 또 다른 예술가의 생각과 느낌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던, 감동스러운 시간이었어요.
멋진 피아니스트 조성진을 응원하며 찍어본 사진.
기념품은 무지 다이어리예요.
발렌티노의 디자이너가 구찌로 가면서 다시 구찌의 헤리티지와 클래식을 보여주려는 노력을 하는 거 같던데 2025년 기대해 봅니다.